Column : 컬럼
항노화와 미토콘드리아
- 등록일 :
- 2018-11-08
~~ 항노화와 미토콘드리아 ~~
이홍규 교수 (을지의대 석좌교수)
전 서울의대 내과 교수, 아시아 미토콘드리아 학회장 역임,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매 등 모든 만성질환을 이해하는 핵심은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고 상처의 치유도 늦는데, 역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암의 발생도 상당한 부분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근원지는 바로 세포 안에 수 백 개, 수 천 개씩 들어있는 아주 작은 미토콘드리아다. 너무 작아서 현미경으로 세포 속을 잘 살펴보아야 겨우 보일 정도다.
미토콘드리아는 내 몸의 에너지 제조공장 또는 발전소라고 불린다. 사실은 에너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을 만들고 또 세포의 여기저기로 보내주는 자동차에 실어놓은 공장이자 가게라고 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매일 식사로 받아들인 음식과 호흡으로 유입한 산소를 이용하여 ATP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이것은 어떤 에너지와도 바꿀 수 있는 만능 “에너지 덩어리”다. ATP를 이용해서 심장을 뛰게 하고 피를 순환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얻고, 생각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로도 쓴다. 그래서 ATP는 일명 ‘에너지 화폐’라고도 부른다. 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덩어리’ 또는 ‘화폐’라고 말해서 고체라고 상상하면 안 된다. 우리 몸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도 이 ATP이기 때문이다. 계란 속의 흰자가 유연한 것처럼 세포 안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데, ATP가 그런 효과를 낸다. ATP는 미토콘드리아가 만드니까, 결국 미토콘드리아가 몸을 유연하게 만들 소 있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생명력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쉽게 지치고 기력도 없다. 몸속 기능은 저하된다.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만성병이 일어난다.
한편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면 노화나 병이 안 생기는, 말 그대로 ‘에너지 넘치는 몸’이 된다. 즉 건강의 키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보다 젊은 몸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 몸 속 미토콘드리아의 질이다. 양도 많아야 한다.
다이옥신과 다이옥신류의 환경오염물질들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치명타를 안기는 것들이다. 자동차 매연, 농약,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등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하는 놈들이다.
필자는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이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런 물질들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다른 학자들이 밝혀놓은 사실이다. 쥐에다 농약을 먹여 비만과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생긴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주 최근에는 이런 환경오염물질들을 총체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서 측정치가 높으면 당뇨병이 훨씬 더 많이 생긴다는 것도 확인했다.
우리 혈액 속에 있는 환경오염물질들의 총체적 농도는 혈액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억제하는 능력과 거의 같았다. 환경오염물질들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손상을 준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환경오염물질과 당뇨병,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한 궤로 엮여 있다. 환경오염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그것은 결국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많은 환경오염물질들 중 가장 독성이 강하고, 한번 몸에 들어오면 거의 안 나가는 것들이 있다. POPs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노인이 되면 상당히 많아지고 독성을 나타낸다.
자연적인 햇빛, 우주선, 방사성물질들도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을 나타낸다. 방사성물질은 몸의 깊숙한 곳에도 상처를 내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도 손상을 초래한다. 이런 것들의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타격을 심하게 받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노화의 핵심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들의 지속적인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독성과 반복되는 단기적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토콘드리아에 나쁜 적들이 있는가 하면 자연에는 친구들도 있다. 식품 속에 있는 소위 “항산화제”들의 많은 것들이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가장 흔한 것은 엽록소다. 식물이 광합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녹색성분이 미토콘드리아에 독이 되는 성분들을 흡착한다. 녹색야채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이유다.
은행 열매에 많은 징코 알칼로이드 성분은 원래 맹독성분인 시안화물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이 있다)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은행이 발달시킨 물질이다.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 토마토에 많은 리코펜, 카레의 성분인 커큐민, 블루베리, 아사이 베리, 노니베리, 올리브 등에 있는 각종 색소들도 친구다. 과일에도 유사한 성분들이 많다.
나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알아볼 수도 있다.
병원에서 행하는 폐기능 검사가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 수 있는 검사법이다. 더 좋은 방법은 운동선수들의 운동능력을 검사하는 최대 산소 소모량 검사다. 최대한 운동시키고, 시간 당 산소를 얼마나 소비하느냐를 검사한다.
이 결과는 우리 몸 미토콘드리아의 총 능력을 알려 준다. 산소 소모량이 많으면 미토콘드리아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면 된다.
혈압, 혈당, 혈중 지방질 농도, 배 둘레 등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모든 만성 퇴행성질환은 일종의 미토콘드리아 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항산화제인 녹황색 채소를 가까이하고, 환경오염물질들(큰 생선과 동물의 기름 속에 농축되어 있다)을 줄이자. 다채(多菜)-소육(小肉)이다.
나쁜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물, 공기, 음식, 우리가 접촉하는 모든 것에 독소들이 있다. 물과 공기 이야기는 않겠다. 너무 뻔해서다. 초미세먼지가 건강해 해로운 것은 ‘먼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들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담배가 해로운 것은 연기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그 속의 벤조피렌 같은 독성물질 등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프탈레이트 성분도 미토콘드리아에 독이 된다. 농약을 많이 친 채소, 과일, 쌀, 밀가루 등도 좋을 게 없다. 가능하면 친환경 식품을 찾아야 한다.
음식을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물질이 생긴다. 고기를 태워서 먹지 말아라.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도 그렇다.
다른 손쉬운 비법이 있다. 운동이다. 우리 몸은 운동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면 곧바로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리라는 신호가 내려진다. 미토콘드리아 양이 증가하면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 미토콘드리아의 질도 좋아진다.
사실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질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질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신기한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많아지면 질 나쁜 미토콘드리아를 버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체는 그렇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그 결과 세포 속에는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만 남게 된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만보를 걷는 게 좋다.
식사량을 줄여서 소식을 하는 것도 좋다. 조금 덜 먹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홍규 교수 (을지의대 석좌교수)
전 서울의대 내과 교수, 아시아 미토콘드리아 학회장 역임,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매 등 모든 만성질환을 이해하는 핵심은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고 상처의 치유도 늦는데, 역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암의 발생도 상당한 부분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근원지는 바로 세포 안에 수 백 개, 수 천 개씩 들어있는 아주 작은 미토콘드리아다. 너무 작아서 현미경으로 세포 속을 잘 살펴보아야 겨우 보일 정도다.
미토콘드리아는 내 몸의 에너지 제조공장 또는 발전소라고 불린다. 사실은 에너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을 만들고 또 세포의 여기저기로 보내주는 자동차에 실어놓은 공장이자 가게라고 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매일 식사로 받아들인 음식과 호흡으로 유입한 산소를 이용하여 ATP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이것은 어떤 에너지와도 바꿀 수 있는 만능 “에너지 덩어리”다. ATP를 이용해서 심장을 뛰게 하고 피를 순환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얻고, 생각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로도 쓴다. 그래서 ATP는 일명 ‘에너지 화폐’라고도 부른다. 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덩어리’ 또는 ‘화폐’라고 말해서 고체라고 상상하면 안 된다. 우리 몸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도 이 ATP이기 때문이다. 계란 속의 흰자가 유연한 것처럼 세포 안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데, ATP가 그런 효과를 낸다. ATP는 미토콘드리아가 만드니까, 결국 미토콘드리아가 몸을 유연하게 만들 소 있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생명력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쉽게 지치고 기력도 없다. 몸속 기능은 저하된다.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만성병이 일어난다.
한편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면 노화나 병이 안 생기는, 말 그대로 ‘에너지 넘치는 몸’이 된다. 즉 건강의 키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보다 젊은 몸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 몸 속 미토콘드리아의 질이다. 양도 많아야 한다.
다이옥신과 다이옥신류의 환경오염물질들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치명타를 안기는 것들이다. 자동차 매연, 농약,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등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하는 놈들이다.
필자는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이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런 물질들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다른 학자들이 밝혀놓은 사실이다. 쥐에다 농약을 먹여 비만과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생긴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주 최근에는 이런 환경오염물질들을 총체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서 측정치가 높으면 당뇨병이 훨씬 더 많이 생긴다는 것도 확인했다.
우리 혈액 속에 있는 환경오염물질들의 총체적 농도는 혈액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억제하는 능력과 거의 같았다. 환경오염물질들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손상을 준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환경오염물질과 당뇨병,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한 궤로 엮여 있다. 환경오염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그것은 결국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많은 환경오염물질들 중 가장 독성이 강하고, 한번 몸에 들어오면 거의 안 나가는 것들이 있다. POPs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노인이 되면 상당히 많아지고 독성을 나타낸다.
자연적인 햇빛, 우주선, 방사성물질들도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을 나타낸다. 방사성물질은 몸의 깊숙한 곳에도 상처를 내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도 손상을 초래한다. 이런 것들의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타격을 심하게 받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노화의 핵심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들의 지속적인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독성과 반복되는 단기적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토콘드리아에 나쁜 적들이 있는가 하면 자연에는 친구들도 있다. 식품 속에 있는 소위 “항산화제”들의 많은 것들이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가장 흔한 것은 엽록소다. 식물이 광합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녹색성분이 미토콘드리아에 독이 되는 성분들을 흡착한다. 녹색야채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이유다.
은행 열매에 많은 징코 알칼로이드 성분은 원래 맹독성분인 시안화물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이 있다)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은행이 발달시킨 물질이다.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 토마토에 많은 리코펜, 카레의 성분인 커큐민, 블루베리, 아사이 베리, 노니베리, 올리브 등에 있는 각종 색소들도 친구다. 과일에도 유사한 성분들이 많다.
나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알아볼 수도 있다.
병원에서 행하는 폐기능 검사가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 수 있는 검사법이다. 더 좋은 방법은 운동선수들의 운동능력을 검사하는 최대 산소 소모량 검사다. 최대한 운동시키고, 시간 당 산소를 얼마나 소비하느냐를 검사한다.
이 결과는 우리 몸 미토콘드리아의 총 능력을 알려 준다. 산소 소모량이 많으면 미토콘드리아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면 된다.
혈압, 혈당, 혈중 지방질 농도, 배 둘레 등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모든 만성 퇴행성질환은 일종의 미토콘드리아 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항산화제인 녹황색 채소를 가까이하고, 환경오염물질들(큰 생선과 동물의 기름 속에 농축되어 있다)을 줄이자. 다채(多菜)-소육(小肉)이다.
나쁜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물, 공기, 음식, 우리가 접촉하는 모든 것에 독소들이 있다. 물과 공기 이야기는 않겠다. 너무 뻔해서다. 초미세먼지가 건강해 해로운 것은 ‘먼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들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담배가 해로운 것은 연기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그 속의 벤조피렌 같은 독성물질 등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프탈레이트 성분도 미토콘드리아에 독이 된다. 농약을 많이 친 채소, 과일, 쌀, 밀가루 등도 좋을 게 없다. 가능하면 친환경 식품을 찾아야 한다.
음식을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물질이 생긴다. 고기를 태워서 먹지 말아라.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도 그렇다.
다른 손쉬운 비법이 있다. 운동이다. 우리 몸은 운동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면 곧바로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리라는 신호가 내려진다. 미토콘드리아 양이 증가하면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 미토콘드리아의 질도 좋아진다.
사실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질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질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신기한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많아지면 질 나쁜 미토콘드리아를 버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체는 그렇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그 결과 세포 속에는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만 남게 된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만보를 걷는 게 좋다.
식사량을 줄여서 소식을 하는 것도 좋다. 조금 덜 먹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