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 : 영화

흐트러지다 (Yearning/みだれる, 나루세 미키오, 1964)

등록일 :
 2019-03-06
2019.04.11 목요일 오후7시

감독 소개

나루세 미키오/ Naruse Mikio

일본 쇼치쿠 영화사 출신의 1세대 대표 감독. ‘모노노아와레(もののあわれ)’ 즉 ‘서럽고 아련한 것을 향하는 연민’이라는 정서를 가장 숭고하고도 심미적으로 추구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부운>,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등 그의 수많은 영화에서 청승맞은 멜로드라마는 위대한 예술로 태어나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영화 소개

전쟁 중 남편을 잃은 레이코는 조그만 가게를 꾸리며 20년 가까이 늙은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을 돌보고 있다. 어느 날 시동생이 레이코에게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데, 그 와중에 시누이들은 가게를 슈퍼마켓에 넘기고 레이코를 몰아내려 한다. 죽은 남편이 물려준 채소가게에 인생을 투자한 레이코는 시동생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둘이 기차에 오르게 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긴장을 수면아래로 끌어내리는 애틋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무상하게만 보이는 평온함이 실제로는 격렬한 조류가 조용한 수면 밑에 가려진 깊은 강과도 같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흐트러지다>는 레이코의 얼굴을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롱 테이크로 비추는 마지막 장면이 긴 여운을 남긴다. 전후 일본 세대의 정념을 담아낸 대표적 감독으로 왜 나루세 미키오를 꼽아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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